[글마당] 뉴욕 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어
하늘이 무너질 듯 땅이 주저앉을 듯 세차게 퍼붓는 비를 보았습니다 35송이 꽃을 떠나보내고 대신할 말이 이 세상에 없어 하늘과 땅이 온몸으로 흔들리던 그 캄캄한 새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맑게 개인 밤 하늘에 빛나는 별 하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대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맑은 미소와 아름다운 눈빛은 모든 걸 지켜본 뉴욕 하늘에, 거리에 이 아픔을 이겨내려는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꽃으로 피고 비로 내리고 바람으로 안부를 전하며 우리 모두는 그렇게 다시 만날 것입니다 세상 모든 곳에서 폭력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그 이름 오래 부르며, 부르며 함께 갈 것입니다 *2022년 2월 13일 맨해튼에서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여성 윤지영 / 시인·뉴저지글마당 뉴욕 하늘 뉴욕 하늘